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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고기 특상이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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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ing
댓글 1건 조회 2,237회 작성일 22-10-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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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일 밤, 제가 키우던 물고기 특상이가 용궁으로 갔습니다.
하프문베타라는 엄지손가락만한 물고기..
몸무게는 3.55g이었습니다. 정말 작죠.
참 예쁘고 귀여운 똑똑한 물고기였어요 ㅎㅎ

유전병으로 종양이 있는걸 알고도 눈에 밟혀 데려와서 만 7개월간 정성을 다해 돌보며 함께 지냈습니다.
종양에 따라 사이즈가 커지지않기도 하던데 특상이 몸에 있는 종양은 눈에띄게 커져만 갔습니다. 물고기 전문 수의사님께 상담을 받아봤지만 제가 해주고있는게 이미 최선을 다 하고 있는거고 그 이상 더 해줄 수 있는건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 작은 몸에 혹이 날데가 어디 있다고.. 종양은 점점 커져서 한쪽 몸의 1/3 이상을 덮었습니다. 그럼에도 씩씩하게 잘 지내던 특상이에게 8월 말에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물고기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솔방울병이 얼마나 물고기에게 치명적인 병인지 아실거에요...
솔방울병이 처음 생긴 날, 정말 떠나보낼 날이 얼마 안남았구나, 이 아이에게 한계가 찾아왔구나 싶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그럼에도 특상이는 잘 먹고 잘 싸며 한달 이상을 제 곁에 있어줬습니다.

그리고 9월 말, 세상을 떠나기 10일 전부터였을까요.. 아이의 몸이 점점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헤엄을 치면 점프했다 가라앉듯이 곧장 가라앉기 일쑤라 거의 하루종일 바닥이나 잎사귀에 몸을 기댄 채 생활했어요.

그때부턴 밥을 먹으러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것도 힘들어해서 스포이드로 입 근처에 밥을 떨어뜨려줘야 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힘이 없어지고 점점 더 기울어져서 아예 몸 옆면이 바닥에 닿을 정도가 되자 곧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겠구나 하고 실감이 났습니다.

그렇게 10일정도 버티다 10월 1일 밤에 특상이는 세상을 떠났고, 다음날 펫콤에 방문해 장례를 진행했습니다. 진행하는 내내 따뜻하고 섬세하게 챙겨주셔서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비가 왔는데 특상이가 용궁까지 가는 길이 촉촉하겠구나 싶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비가 그치면 무지개가 뜨려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비오는 날에는 특상이가 유난히 더 생각나고 그리워질 것 같아요.

그동안 참 많이 아팠을텐데 한달넘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준 특상이에게 고맙고 미안할 뿐입니다.
특상이가 있던 어항에는 특상이가 놀이터나 은신처로 이용하던 수초를 키우고 있고, 그 옆에 유골함을 놓았습니다.
그 주변을 조개껍질과 작은 피규어들로 꾸몄는데 볼때마다 특상이와의 추억이 떠올라 행복해지는 공간이에요.

사람과의 이별은 좋고 나쁜 기억이 뒤섞여 복잡한 마음이 들곤 하는데 물고기와의 이별은 좋은 기억밖에 없어서 더 애틋하네요.
우리 특상이 용궁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
편히 쉬렴... 강아지장례, 강아지화장, 반려동물장례, 반려동물화장, 고양이장례, 고양이화장, 동물장례, 동물화장, 동물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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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com님의 댓글

petcom 작성일

특상이 보호자님..

한편의 물고기 사랑의 소설책을 읽을 듯 하며 읽어내려  눈시울을 적시고 답글을 작성해 봅니다.
특상이의 사랑이 더없이 크고 아름답다고 밖에 설명이 안됩니다.

아픈 아이임을 알고도 정성껏 키우셨을텐데 그 마음의 질병이 생기지 않았을까? 염려가 됩니다.
특상이를 아프게 한 종양도 있지만 솔방울병으로도 고통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사실 솔방울병이? 생소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물고기에는 엄청 큰 질병이더라구요.

특상이가 가는 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신 그 맘 만큼...
특상이는 좋은 용궁으로 되돌아 갔을 것 같습니다.

보호자님 힘내시고~ 앞으로도 무조건 행복한 날들만 있기를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펫콤의 장례서비스를 이용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