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기쁨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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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 데려왔던 너의 모습을 나는 아직도 기억해.
어린 나였기에 그 작던 널 만지고 싶고, 품고 싶어서 억지로 안다가 물리길 여러 번 반복했지만 그럼에도 미워하기엔 넌 너무 사랑스러웠어.
눈 감고 떠보니 작던 넌 없어지고 많이 커졌어.
가끔은 세게 물려서 피가 나고 산책만 하면 줄을 풀어먹고 도망가는 널 붙잡느라, 씻기는데 물이 싫어서 발버둥 치고 드라이기가 무서워서 발버둥 치는 널 억지로 말리느라 힘을 다 빼서 그땐 네가 너무 미웠는데 다시 바라보면 어쩜 이렇게 줄을 풀 줄도 알고, 싫은 건 싫다며 표현도 할 줄 아는 똑똑한 내 새끼 하며 다시금 강제로 내 품에 안고 싶어서 오히려 내가 안달 났었지.
간식 앞에선 손을 달라면 주고, 잘못을 저지르면 마치 잘못한 걸 이미 아는 듯 꼬랑지를 내리고 잔뜩 수그리는 네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
너의 이름은 기쁨이지만, 내 눈엔 여전히 애기 같아서 난 항상 애기라고 불렀었는데 세월도 야속하지 이렇게 착하고 순한 애가 또 어딨다고 뒷다리 마비에 눈도 멀고 귀도 멀어서 더 이상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치매까지 와서 똥 오줌도 못 가리고 자다가 지려버리는 할아버지가 됐지만 여전히 너는 나의 애기였어.
현관 앞에서 들리던 그 작은 발걸음 소리에도 반응해서 짓는 네가, 안으려고 하면 싫다면서 물고 피를 보게 만들었던 네가, 물이 닿고 드라이기 바람이 싫다면서 발버둥 치던 네가, 산책만 하면 말썽만 피워서 매번 내 힘을 빼게 만들었던 네가 전에는 진짜 미웠는데 나중엔 그 모습들이 너무나도 그리워졌었어.
다시 날 물어줬으면 좋겠고, 안으려고 하면 도망갔음 좋겠고, 내 힘을 다 빼게 해도 되니 멀쩡한 네 다리로 열심히 뛰었으면
매일 새벽마다 잠에서 깨 여기저기 벽에 부딪혀 머리를 쿵- 쿵- 하고 박느라 온 방문에 철창을 세우고, 네가 낄 것 같은 구석엔 인형들로 가득 채우고, 걷지 못 해 앞다리만 쓰는 널 위해 온 집안을 미끄럼 방지 패드를 깔아 놓는 수고를 하고, 똥 오줌을 치우느라 비위도 다 상하고, 그래도 이렇게 숨 쉬며 내 옆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난 그저 행복했는데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먼저 가버렸니
아직 못해준 것도 많고, 늙었다며 맛있어 하는 것들도 안 먹였는데 그 모든 게 후회돼 더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네가 이렇게 오늘 떠날 걸 알았다면 잘못 산 작은 기저귀 말고 너한테 맞는 큰 기저귀 그냥 채워줄 걸 그랬어 뭐가 아깝다고 마지막마저 그 불편한 기저귀를 채워줬을까
걷지 못 하는 널 위해 유모차도 샀었어. 날 풀리면 널 태워 바깥 공기 좀 편하게 맡게 하고 싶었어 거친 아스팔트 위에서 네가 뒷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며 엉덩이가 쓸리는 걸 볼 수가 없었어.
곧 있으면 날이 풀리는데 끝내 한 번 태우지 못했네 이것도 미안해.
죽어가던 널 난 못 봤지만 상상할 수가 없고, 상상조차 하기 싫어.
아프다며 발버둥 치다가 혼자 외롭게 쓸쓸히 죽었을까? 마지막을 옆에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마지막까지 고생만 하다가 보냈네 난 영원히 너란 세계 속에 갇혀있을 거 같아. 평생 잊지 못할 거야
네 장례를 하면서 너무 힘들고 정신이 나가서 사진도 못 찍었네
근데 마지막으로 내 눈에 담긴 너의 모습은 그냥 평소처럼 자는 거 같았어 여전히 사랑스러웠어.
얼굴 만지기만 하면 싫다고 피해서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 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만져봤네.
다음 생에 또 내 반려견이 되어준다면 그땐 더 제대로 남 부럽지 않게 호화로운 인생 살게 해줄게
못난 주인 곁에 19년 동안 고생 많았어 그 곳에선 멀쩡하고 튼튼한 네 다리로 넓은 초원을 뛰며 예전처럼 우렁찬 목소리로 마음껏 짖고 다녀
강아지는 죽으면 무조건 천국에 간대.
일평생 주인만 사랑하고, 주인만 바라보고, 주인 말만 따르다 가니까
그러니 너도 이미 천국에 갔을 거야 그치? 강아지가 죽으면 주인을 기다린다던데 넌 그러지 마
평생 우리만 기다리다가 끝난 인생, 거기서도 그런 미련한 짓 하지 마.
그럼에도 날 한 번 더 믿어줄 수 있다면 기다려줄래 .. 천국에서 만날 수 있게 나도 착하고 성실하게 살다가 너 데리러 갈게
난 미안함 밖에 없지만 넌 우리 가족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주었어 너무 고마워
비록 집에 들어가면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물건들과, 그토록 맡기 싫던 똥, 오줌 냄새가 여기저기 나겠지만 당분간은 버리지도 못하고 냄새도 사라질까 겁이나
잊으려 노력하지 않고 그냥 계속 기억할래 잘가 조심히 가
사랑해 기쁨아.
사랑해 애기야. 강아지장례, 강아지화장, 반려동물장례, 반려동물화장, 고양이장례, 고양이화장, 동물장례, 동물화장, 동물장례식장
어린 나였기에 그 작던 널 만지고 싶고, 품고 싶어서 억지로 안다가 물리길 여러 번 반복했지만 그럼에도 미워하기엔 넌 너무 사랑스러웠어.
눈 감고 떠보니 작던 넌 없어지고 많이 커졌어.
가끔은 세게 물려서 피가 나고 산책만 하면 줄을 풀어먹고 도망가는 널 붙잡느라, 씻기는데 물이 싫어서 발버둥 치고 드라이기가 무서워서 발버둥 치는 널 억지로 말리느라 힘을 다 빼서 그땐 네가 너무 미웠는데 다시 바라보면 어쩜 이렇게 줄을 풀 줄도 알고, 싫은 건 싫다며 표현도 할 줄 아는 똑똑한 내 새끼 하며 다시금 강제로 내 품에 안고 싶어서 오히려 내가 안달 났었지.
간식 앞에선 손을 달라면 주고, 잘못을 저지르면 마치 잘못한 걸 이미 아는 듯 꼬랑지를 내리고 잔뜩 수그리는 네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
너의 이름은 기쁨이지만, 내 눈엔 여전히 애기 같아서 난 항상 애기라고 불렀었는데 세월도 야속하지 이렇게 착하고 순한 애가 또 어딨다고 뒷다리 마비에 눈도 멀고 귀도 멀어서 더 이상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치매까지 와서 똥 오줌도 못 가리고 자다가 지려버리는 할아버지가 됐지만 여전히 너는 나의 애기였어.
현관 앞에서 들리던 그 작은 발걸음 소리에도 반응해서 짓는 네가, 안으려고 하면 싫다면서 물고 피를 보게 만들었던 네가, 물이 닿고 드라이기 바람이 싫다면서 발버둥 치던 네가, 산책만 하면 말썽만 피워서 매번 내 힘을 빼게 만들었던 네가 전에는 진짜 미웠는데 나중엔 그 모습들이 너무나도 그리워졌었어.
다시 날 물어줬으면 좋겠고, 안으려고 하면 도망갔음 좋겠고, 내 힘을 다 빼게 해도 되니 멀쩡한 네 다리로 열심히 뛰었으면
매일 새벽마다 잠에서 깨 여기저기 벽에 부딪혀 머리를 쿵- 쿵- 하고 박느라 온 방문에 철창을 세우고, 네가 낄 것 같은 구석엔 인형들로 가득 채우고, 걷지 못 해 앞다리만 쓰는 널 위해 온 집안을 미끄럼 방지 패드를 깔아 놓는 수고를 하고, 똥 오줌을 치우느라 비위도 다 상하고, 그래도 이렇게 숨 쉬며 내 옆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난 그저 행복했는데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먼저 가버렸니
아직 못해준 것도 많고, 늙었다며 맛있어 하는 것들도 안 먹였는데 그 모든 게 후회돼 더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네가 이렇게 오늘 떠날 걸 알았다면 잘못 산 작은 기저귀 말고 너한테 맞는 큰 기저귀 그냥 채워줄 걸 그랬어 뭐가 아깝다고 마지막마저 그 불편한 기저귀를 채워줬을까
걷지 못 하는 널 위해 유모차도 샀었어. 날 풀리면 널 태워 바깥 공기 좀 편하게 맡게 하고 싶었어 거친 아스팔트 위에서 네가 뒷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며 엉덩이가 쓸리는 걸 볼 수가 없었어.
곧 있으면 날이 풀리는데 끝내 한 번 태우지 못했네 이것도 미안해.
죽어가던 널 난 못 봤지만 상상할 수가 없고, 상상조차 하기 싫어.
아프다며 발버둥 치다가 혼자 외롭게 쓸쓸히 죽었을까? 마지막을 옆에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마지막까지 고생만 하다가 보냈네 난 영원히 너란 세계 속에 갇혀있을 거 같아. 평생 잊지 못할 거야
네 장례를 하면서 너무 힘들고 정신이 나가서 사진도 못 찍었네
근데 마지막으로 내 눈에 담긴 너의 모습은 그냥 평소처럼 자는 거 같았어 여전히 사랑스러웠어.
얼굴 만지기만 하면 싫다고 피해서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 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만져봤네.
다음 생에 또 내 반려견이 되어준다면 그땐 더 제대로 남 부럽지 않게 호화로운 인생 살게 해줄게
못난 주인 곁에 19년 동안 고생 많았어 그 곳에선 멀쩡하고 튼튼한 네 다리로 넓은 초원을 뛰며 예전처럼 우렁찬 목소리로 마음껏 짖고 다녀
강아지는 죽으면 무조건 천국에 간대.
일평생 주인만 사랑하고, 주인만 바라보고, 주인 말만 따르다 가니까
그러니 너도 이미 천국에 갔을 거야 그치? 강아지가 죽으면 주인을 기다린다던데 넌 그러지 마
평생 우리만 기다리다가 끝난 인생, 거기서도 그런 미련한 짓 하지 마.
그럼에도 날 한 번 더 믿어줄 수 있다면 기다려줄래 .. 천국에서 만날 수 있게 나도 착하고 성실하게 살다가 너 데리러 갈게
난 미안함 밖에 없지만 넌 우리 가족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주었어 너무 고마워
비록 집에 들어가면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물건들과, 그토록 맡기 싫던 똥, 오줌 냄새가 여기저기 나겠지만 당분간은 버리지도 못하고 냄새도 사라질까 겁이나
잊으려 노력하지 않고 그냥 계속 기억할래 잘가 조심히 가
사랑해 기쁨아.
사랑해 애기야. 강아지장례, 강아지화장, 반려동물장례, 반려동물화장, 고양이장례, 고양이화장, 동물장례, 동물화장, 동물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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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petcom님의 댓글
petcom 작성일
기쁨이 보호자님의 소중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기쁨이가
이제는 아픔없는곳에서 잘 걷고 뛰놀며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보고 들으며 잘 지내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기쁨이의 걱정보다는
보호자님께서 기쁨이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잘 지내고 있을 기쁨이를 생각하며
좀더 편한 마음으로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